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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소녀, 첫사랑의 설렘과 아련함

by 티슈있슈 2024.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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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첫사랑과 진짜 이별을 했나요? '20세기 소녀' 포스터

줄거리

<20세기 소녀>는 1999년을 배경으로 제작된 첫사랑 소재의 로맨스 영화입니다. 주인공 나보라(김유정)는 '보라비디오' 가게의 딸로 등장합니다. 첫 도입은 성인이 되어있는 나보라(한효주)에게 전화가 걸려옵니다. 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아빠였고 우편으로 가게에서 잃어버렸던 비디오가 왔다며 한 장의 엽서도 도착을 했다고 전합니다. 그렇게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가 나보라의 절친인 연두(노윤서)가 등장합니다. 연두는 어릴 적부터 심장이 약해서 심장병 수술을 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날 준비를 합니다. 그러던 연두에게 첫눈에 반하는 사람이 눈앞에 나타났고 그 교복의 이름표에는 '백현진(박정우)'이라고 쓰여있습니다. 심장병 수술을 하고 회복하는 동안 미국에서 지낼 연두(노윤서)를 위해 보라는 학교 생활을 하며 백현진의 모든 것에 대해 관찰하고 인터넷으로 연두에게 정보를 공유합니다.

보라는 연두의 기쁨을 위해 현진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면서 백현진과 항상 같이 다니는 풍운호(변우석)와 마주칠 일이 많아지며 현진 따라 방송부 동아리에 들어가려고 했으나 현진은 방송부에 오지 않았고 풍운호와 방송반 동아리가 되면서 친해집니다. 그러던 중 풍운호에게 점점 설레기 시작하고 수학여행을 간 날 선생님 몰래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풍운호에게 마음을 전달하며 고백하게 됩니다. 그렇게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되고, 풍운호와 좋은 감정을 교류하기 시작하려는 찰나 연두가 미국에서 돌아오게 됩니다. 운호와의 감정을 연두에게 제일 먼저 고백하려고 했으나 연두가 '풍운호'가 '백현진' 교복을 입고 있었던 거라며 운호 너무 멋있다고 칭찬을 합니다. 사랑도 중요하지만 연두와의 우정도 중요했던 보라는 연두가 운호를 얼마나 좋아했는지 알고 있기에 운호를 멀리하려고 합니다. 운호와 첫사랑의 설렘, 연두 친구를 향한 우정과 의리 사이의 내면 갈등을 겪으며 성장해 나가는 보라의 모습이 펼쳐집니다.

 

'선재업고 튀어'와 닮아있는 '20세기 소녀'

우선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인물은 '선재 업고 튀어'에서 선재 역을 맡고, 20세기 소녀의 운호 역을 맡은 '변우석' 배우입니다. 변우석이 주연으로 나온 선재 업고 튀어와 20세 소녀는 모두 첫사랑의 풋풋함과 사랑에 대한 순수한 감정을 표현하며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또한 1990년대의 시대의 배경이 나와서 많은 성인들의 공감대를 이끌 수 있었으며, 임솔(김혜윤) 역과 나보라(김유정) 역은 모두 비디오 가게의 딸로 등장합니다. 삐삐, 공중전화가 등장하며 싸이월드 등 90년대의 통신 매체에 대해서도 잘 보여주며 그 시절의 첫사랑과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게 됩니다. 또한 여자 주인공이 먼저 남자 주인공(변우석)을 좋아했다고 생각했지만 그의 마음을 들여다본 결과 여자 주인공보다 먼저 상대를 알게 되고 그녀를 관심 있게 관찰하고 먼저 좋아했다는 사실이 알게 되면서 더욱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두 작품은 여러 면에서 유사한 점을 보여주고 있어, '변우석' 배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둘 다 즐겨 볼 수 있는 영화와 드라마라는 생각이 듭니다.

 

갑자기 끊긴 운호의 소식, 반전 결말인 감독의 의도는 무엇일까?

'20세기 소녀'를 제작한 감독은 '방우리' 감독으로 어렸을 때 <시네마 천국> 영화를 보면서 어린 나이에 영화 자체가 너무 아릅답다고 생각했고, 그 영화 비슷한 분위기의 영화가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방우리 감독은 <20세기 소녀>의 영화는 "내가 보고 싶어서 제작한 영화"라고 정의하기도 했으며, 청춘물을 너무 좋아하는데 주로 일본, 대만 청춘물 영화가 많았으나 우리 문화와 너무 달라서 '우리의 이야기'를 보고 싶었다며 감사하게도 넷플릭스로부터 기회가 주어져 만들 수 있어 기뻤다고 합니다. 갑자기 끊긴 운호의 소식과 조셉의 연락으로 전시회에 갔다가 알게 된 운호의 소식. 꼭 운호와 그렇게 이별해야 했는지 많은 시청자들에게 원망을 사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방우리 감독은 첫사랑이 아련한 이유는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며, 그 상대방과 함께했던 청춘이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라며 운호와의 이별에 대한 결말은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었기에 변하는 건 없었다고 합니다. 또한, 운호가 돌아오지 못하고 떠난 이유는 영화에서 언급조차 되지 않았고 연기를 하는 변우석 배우에게도 알려주지 않아 영화를 보는 시청자들에게 열린 생각으로 볼 수 있게 마무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결말이 있어야 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주인공들이 어떤 식으로든 재회해서 마지막 이별의 종지부를 찍어야겠다고 생각했고, 두 청춘의 이별을 멋지게 완성시켜 주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방우리 감독은 다음에 작품을 또 하게 된다면, 똑같은 영화는 아니지만 비슷한 류의 영화를 만들어서 평범한 일상 속에서 영화 같은 순간들로, 평범한 사람들이 주인공이 되어 따스한 이야기를 펼쳐내고 싶다고 하여 많은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만들어냈습니다.

넷플릭스 영화 '20세기 소녀' 장면 중 하나.

보고 싶었어, 21세기의 네가..

티저 예고편에서도 들을 수 있는 '20세기 소녀' ost 박기영 - 시작. 첫사랑이 시작되는 대표적인 노래라고 생각이 듭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시작' 노래를 들으니 더욱 아련하게 들리기만 합니다. 보라(김유정)와 운호(변우석)는 둘 다 첫사랑이면서 첫 이별로 사랑이 서툴렀던 만큼 이별 또한 서툴렀고, 영화가 아닌 일반인들은 그렇게 서투른 채 흘러가지만 이 영화의 결말은 달랐습니다. 어쩌면 흔하고 뻔할 수 있는 청춘물 로맨스 영화처럼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둘의 재회로 첫사랑이 마지막 사랑이 되는 결말을 생각했지만 이 영화는 반전 결말이 숨겨져 있습니다. '꼭 운호를 그런 결말로 보냈어야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게도 하지만, 감독의 의도를 알고 나서는 첫사랑의 아련함이 더욱 잘 전달되는 것 같아 이해가 되었습니다.

한국의 90년대 배경과 첫사랑의 설렘, 감동, 서툰 이별의 슬픔, 그 시절의 그리움으로 첫사랑을 마음에 간직하고 살아가는 이들의 마음을 공감해보고 싶다면 <20세기 소녀> 영화 보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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