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에 이어, 한강 작가가 또 하나의 세계적인 낭보를 전해왔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026년 3월 26일,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영문명: We Do Not Part)가 미국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 중 하나인
전미도서비평가협회(NBCC)상 소설 부문을 수상했다는 소식입니다.

이 영광스러운 소식과 작품의 의미를 깊이 있게 전달할 수 있도록 내용을 정리해 드립니다.


🏆 전미도서비평가협회(NBCC)상이란?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National Book Critics Circle Awards)은 미국에서 퓰리처상, 전미도서상과 함께
'미국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매우 권위 있는 상입니다.

  • 심사 주체: 미국 전역에서 활동하는 약 700여 명의 도서 평론가와 편집자들이 직접 심사합니다. 작가나 출판
                     관계자가 아닌, 전문 비평가들이 오직 '작품성'과 '비평적 가치'만을 기준으로 선정하기 때문에
                     문학계에서는 가장 객관적이고 까다로운 상으로 통합니다.
  • 수상의 의미: 한국 작가로서는 2024년 김혜순 시인(시 부문)에 이어 두 번째이며, 소설 부문에서는 한국어
                       소설 최초의 수상
    입니다. 이는 한강 작가의 문학적 세계가 노벨상을 넘어 영미권 비평계에서도
                       '현대 문학의 정점'으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합니다.

❄️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는 어떤 내용인가요?

이 소설은 작가가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이라고 평했을 만큼, 아픈 역사를 통과한 인간의 숭고한 기억을 다루고 있습니다.

1. 줄거리 요약

소설가인 주인공 '경하'는 친구 '인선'이 손가락 절단 사고로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향합니다. 인선은 제주도
집에 홀로 남겨진 반려조(앵무새)를 살려달라며 경하에게 간곡한 부탁을 하고, 경하는 폭설이 내리는 제주도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경하는 인선의 어머니 '정심'이 평생 가슴에 묻어두었던 제주 4·3 사건의 비극적인 가족사와 마주하게 됩니다.
수십 년간 실종된 오빠를 찾아 헤맨 어머니의 시선, 그리고 그 고통을 이어받은 딸 인선의 이야기가 환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펼쳐집니다.

2. 주요 테마: "작별하지 않는 마음"

  • 제주 4·3의 비극: 국가 폭력에 의해 희생된 수많은 생명과 그들을 끝내 놓지 못하는 남겨진 사람들의 슬픔을 시적인
                              언어로 그려냅니다.
  • 기억과 사랑: '작별하지 않는다'는 말은 죽은 이들을 잊지 않고 끝까지 기억하겠다는 의지, 즉 죽음보다 강한 사랑
                        상징합니다.
  • 눈(Snow)과 빛: 소설 전반에 흐르는 차가운 눈의 이미지와 그 속에서 깜빡이는 희미한 빛은 고통 속에서도
                             인간다움을 지키려는 희망을 시각적으로 보여줍니다.

📝 비평가들의 찬사 (NBCC 평론)

이번 시상식에서 비평가들은 이 작품에 대해 다음과 같은 찬사를 보냈습니다.

"제주 4·3 사건의 트라우마를 섬세하고 예술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상실 속에서도 진실을 천착(궁구)한
고찰이 돋보이며, 마치 압도적인 꿈처럼 긴 여운을 남긴다."


"한강 작가는 이번 수상 소감에서 '우리의 마음속에 여전히 깜빡이는 빛이 존재한다고 믿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노벨상에 이어 NBCC상까지 휩쓴 이 작품을 통해,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와 지극한 사랑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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